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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 (비뇨기계, 이물질삼킴, 피부염)

by catlife365 2026. 4. 18.

우리 집 고양이는 병에 걸리지 않을 거야라고 믿고 있다면 저의 너무 지나친 바람일까요? 다행히 지금까지 아픈 적은 없지만 그건 그야말로 운이었던 것 같아요. 입양을 결심했을 당시에는  먼치킨이 뼈가 약하다는 것, 고양이가 신장이 약하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막상 누니를 데려오고 나서야 고양이 질병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자주 걸리는 질병 TOP 10을 정리하고, 집에서 할 수 있는 예방 방향까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고양이 질병 1위부터 10위, 왜 비뇨기계가 이렇게 많을까

일본 손해보험사 아이펫이 발표한 고양이 질병 TOP 10을 보면, 10위부터 차례대로 요석증, 심장병, 이물질 삼킴, 종양, 방광염, 결막염, 위장염, 신장병 순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10개 중 무려 3개가 비뇨기계 질환입니다. "왜 이렇게 비뇨기 쪽 병이 많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더라고요.

병원에 가서 예방 차원에서 검사 받고 있어요
병원에 가서 예방 차원에서 검사받고 있어요

 

고양이는 사막 출신 동물입니다. 수분이 부족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물을 적게 마셔도 버틸 수 있는 방향으로 발달한 거죠. 그런데  지금 집고양이들은 물이 언제든지 있는 환경에서 살고 있는데도, 목마름을 느끼는 감각 자체가 다른 동물에 비해 둔하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음수량이 만성적으로 부족해지고, 요석증(urolithiasis)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요석증은 소변 내 미네랄이 결정화되어 방광이나 요관에 돌이 생기는 질환으로, 방치하면 요로 폐쇄로 이어질 수 있어 생명에도 위협을 줄 수 있습니다.

 

제가 브리티시숏헤어 누니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 쓰는 것 중 하나가 음수량입니다. 분수형 정수기를 들여놓은 것도 그 이유였고, 습식 사료 비율을 늘린 것도 그렇습니다. 사료를 바꿀 때마다 제가 직접 음수량 변화를 체크해 봤는데, 습식 비율이 높아지면 확실히 음수가 줄더라고요. 그냥 넘어갈 수도 있지만, 비뇨기계 질환 발생률을 생각하면 이 부분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제였습니다.

의사쌤이 눈곱을 닦아주고 있어요
의사쌤이 눈곱을 닦아주고 있어요

 

비뇨기계 질환 외에도 HCM(비대성 심근병증)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HCM이란 심장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으로, 심장의 펌프 기능을 떨어뜨려 호흡곤란이나 혈전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브리티시숏헤어는 HCM 발병률이 특히 높다고 알려져 있어서 알고부터는  심장 건강에 특화된 사료를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직은 건강하지만, 사람보다 훨씬 빠르게 나이를 먹는 고양이에게는 병에 걸리기 전에 사전 관리가 훨씬 중요합니다.

 

고양이 질병 TOP 10 핵심 비뇨기계 질환 정리

  • 요석증(10위): 방광결석, 요관결석 등 소변 농도가 높아질 때 형성
  • 방광염(6위): 스트레스성 특발성 방광염 포함, 고양이 스트레스와 직접 연관
  • 신장병(3위): 만성 신부전, 페르시안의 다낭성 신장병증(PKD) 등 유전 요인 포함

이물질 삼킴과 피부염, 집 안에서도 방심하면 안 됩니다

이물질 삼킴이 TOP 10에 8위로 들어있는 건 의외였습니다. 그런데 이유를 알고 나서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어요. 고양이 혀는 미늘 구조, 즉 가시처럼 생긴 돌기가 목구멍 방향으로 나 있는 해부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혀에 닿은 실이나 끈 같은 이물질은 뱉어내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결국 삼킬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선형 이물(linear foreign body)이라고 불리는 실, 끈, 노끈 종류가 특히 위험한데, 장 속에서 아코디언처럼 장을 접어버려 장 천공으로 이어지는 심각한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선형 이물이란 실이나 끈처럼 길고 얇은 형태의 이물질로, 장 내에서 이동하면서 주변 조직을 절개하듯 손상시키는 가장 위험한 유형의 이물질을 말합니다.

이빨 검사 하는데 양치질 잘한다고 칭찬 받았어요
이빨 검사 하는데 양치질 잘한다고 칭찬 받았어요

 

보험 청구 기준 수술 원인 2위가 이물질 삼킴이라는 점을 보면, 이게 얼마나 실제로 자주 발생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두 살 미만의 어린 고양이들은 호기심이 왕성해서 뭐든 입으로 먼저 가져갑니다. 제가 직접 겪어보니 누니가 어릴 때 장난감 실을 삼킬 뻔한 적이 있어서, 그 이후로는 실 있는 장난감은 반드시 눈앞에서만 가지고 놀게 합니다.

 

2위를 차지한 피부염은 "고양이가 피부 질환이?"라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도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 살 미만의 어린 고양이들이 피부사상균증(dermatophytosis)으로 동물병원을 찾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많습니다.

 

피부사상균증이란 곰팡이균이 피부 각질층과 털에 감염되는 질환으로, 원형 탈모 형태로 나타나며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감염병입니다. 면역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히지 않은 어린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성묘가 되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패턴을 보입니다.

곰팡이 피부염 백신 주사 맞고 있는 누니
곰팡이 피부염 백신 주사 맞고 있는 누니

 

피부 질환 중에는 호산구성 육아종 복합체(eosinophilic granuloma complex)도 있는데, 이는 고양이에게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피부 과민반응 질환입니다. 알레르기나 외부 자극에 반응해 피부, 점막, 입술에 병변이 생기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1위 설사, 나이대별로 원인이 완전히 다릅니다

설사가 고양이 질병 1위라는 사실은, 직접 키워본 분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공감하실 겁니다. 제가 누니를 처음 데려왔을 때도 사료를 조금 바꿨다고 바로 변이 묽어진 적이 있었어요. 새끼 고양이 시기는 면역 체계가 완전히 형성되기 전이라 외부 자극에 장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새끼 고양이 설사의 원인은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됩니다.

  • 바이러스성: 범백혈구감소증(parvovirus) 등 예방접종으로 어느 정도 예방 가능
  • 세균성: 캠필로박터, 살모넬라 등 오염된 사료나 물 접촉 시 감염
  • 원충성: 지알디아(Giardia), 코크시디아(Coccidia) 등 분변 검사로 확인 필요
  • 기생충성: 회충, 구충 등 정기 구충제로 관리
  • 식이성: 사료 변경, 새로운 음식 섭취, 소화불량 등

어린 시기에 이 모든 원인이 복합적으로 얽혀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설사 자체가 반복되고 동물병원에 가는 횟수도 잦아집니다. 한국 고양이 수의사회에 따르면 병원에 오는 고양이 중 소화기 증상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며, 그중 어린 고양이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합니다.(출처: 한국고양이수의사회).

 

반면 일곱 살 이후 성묘부터는 달라집니다. 이 시기의 설사는 IBD(Inflammatory Bowel Disease),  염증성 장병증이 주요 원인으로 올라옵니다. IBD란 장점막에 만성 염증이 반복되면서 흡수 기능 자체가 저하되는 질환으로, 단순 식이 조절로는 잘 낫지 않아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감염성 설사와는 접근 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성묘 이후 반복되는 설사는 반드시 정밀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펫 손해보험의 보험 청구 데이터는 실제로 고양이 보호자들이 얼마나 자주 이 질병들로 병원을 찾는지를 잘 보여줍니다(출처: 아이펫손해보험). 통계를 보면, 막연히 "우리 애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얼마나 근거 없는 안심인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고양이를 아직 입양하지 않은 예비 집사님이라면 원하는 품종이 어떤 유전 질환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파악해 두시길 권합니다. 저는 다행히 비교적 건강 체질로 알려진 브리티시숏헤어를 선택했지만, 질병을 미리 아는 것만으로도 예방과 조기 발견의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는 것, 누니를 키우면서 몸소 배운 가장 큰 교훈입니다.

 

아직은 한창 어린 나이라서  건강하지만 사람보다 나이를 빨리 먹는 고양이는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아픔이 빨리 올 것 같아요. 미리 알고 대처하면 더 좋겠죠. 다음에는 품종별 성격 차이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수의학적 조언이 아닙니다. 고양이의 건강 이상 증상은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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