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받은 지 일주일쯤 지났을 때, 제가 가장 먼저 걱정했던 건 사료 문제였습니다. 장난감은 마음에 안 들면 바꾸면 그만이지만, 사료는 매일 몸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라서 한 번 선택이 잘못되면 돌이키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얼마 전 뉴스에서 특정 사료 때문에 여러 고양이가 연속으로 의문사한 사건을 접한 뒤로는, "영양이 좋다"보다 "절대 해가 되지 않는가"가 훨씬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생후 4개월 고양이에게 안전한 사료를 고르는 기준
제가 사료를 고를 때 가장 먼저 본 건 성분표였습니다. 광고에서는 고단백, 프리미엄 원료, 기호성 강화 같은 말을 많이 쓰지만, 솔직히 저한테는 그런 표현보다 "오래 먹어도 문제가 없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고양이는 사람보다 몸집이 작고, 같은 사료를 장기간 반복해서 먹기 때문에 사료 하나에 문제가 있으면 그 영향이 훨씬 크게 나타날 수밖에 없습니다.
성분표를 볼 때 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첨가물이 너무 많지 않은지, 같은 기능의 성분이 과도하게 반복되지 않았는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개념이 AAFCO 기준입니다. AAFCO란 미국사료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Feed Control Officials)의 약자로, 반려동물 사료의 영양 기준을 정하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입니다(출처: 농림축산식품부). 생후 4개월 고양이는 아직 성장기이기 때문에 AAFCO 성장기 기준을 충족하는 사료인지 확인하는 게 첫 번째 단계였습니다.
제가 직접 여러 제품을 비교해 보니, 성장기용 사료는 성묘용과 칼슘·인 비율이 다르더라고요. 칼슘과 인의 비율은 뼈 형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데, 이 비율이 1:1에서 1.5:1 사이를 유지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합니다(출처: 한국반려동물영양학회). 쉽게 말해 칼슘이 너무 많거나 인이 너무 적으면 뼈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거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또 하나 제가 주목한 건 제품의 히스토리였습니다. 새로 나온 사료보다는 오랜 기간 꾸준히 판매된 제품을 선호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리뉴얼 주기가 너무 잦지 않은지
- 성분 변경 이력이 반복되지 않는지
- 문제 사례가 지속적으로 언급되지 않는지
완벽한 사료는 없겠지만, 시간을 버텼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안정성 지표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선택한 사료는 출시된 지 5년 이상 된 제품이었고, 성분 변경 없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생후 4개월 고양이에게 필요한 하루 급여량 계산법
사료를 정했다면 이제 얼마나 줘야 하는지가 문제입니다. 제가 처음 사료 봉지 뒷면을 봤을 때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칼로리 정보가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었습니다. 대부분 "몇 분의 몇 컵 급여"라는 식으로만 써 있어서, 정확히 우리 고양이에게 맞는 양을 계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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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의 하루 필요 칼로리를 계산하려면 먼저 RER(Resting Energy Requirement)을 알아야 합니다. RER이란 고양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필요한 기초 대사 에너지량을 의미합니다. 계산 공식은 30 × 체중(kg) + 70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키우는 고양이가 생후 4개월에 1.5kg이라고 하면, 30 × 1.5 + 70 = 115kcal가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로 고양이는 가만히만 있지 않고 움직이고 놀기 때문에, 여기에 활동 계수를 곱해야 합니다. 이게 바로 DER(Daily Energy Requirement)입니다. DER은 고양이의 나이, 중성화 여부, 활동량에 따라 곱하는 지수가 달라집니다.
생후 4개월 미만 고양이의 경우 RER × 3.0을 적용합니다. 즉 115 × 3 = 345kcal가 하루 필요량입니다. 이 수치를 보고 저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훨씬 많은 양을 먹여야 한다는 걸 그제야 알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계량컵을 준비해서 정확히 재서 주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일반 종이컵에 사료를 담아보니 약 70g 정도 나왔고, 이게 딱 적정량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 총량을 3~4회로 나눠서 급여했고, 처음에는 자유급식으로 시작했다가 점차 제한급식으로 전환했습니다.
한 가지 더 중요한 건 사료 교체 시기입니다. 저는 분양 카페에서 받은 사료에서 다른 사료로 바꾸려고 할 때, 현재 사료 80%와 새 사료 20% 비율로 섞어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3일마다 비율을 조금씩 늘려가며 일주일 정도 시간을 두고 적응시켰습니다. 다행히 제가 키우는 고양이는 이틀 만에 적응했지만, 급하게 바꾸면 설사나 구토를 할 수 있으니 반드시 천천히 전환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료를 고를 때는 소량 견본을 먼저 사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브랜드 사료라도 종류에 따라 고양이가 안 먹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큰 포장 사기 전에 작은 용량으로 기호성을 먼저 테스트하는 게 경제적이기도 하고 고양이 스트레스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생후 4개월 고양이 사료 선택의 핵심은 "안전성"과 "적정 급여량"입니다. 눈에 띄는 기능성보다는 기본 안전성을, 복잡한 구성보다는 적응하기 쉬운 성분을 우선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칼로리 계산을 통해 정확한 양을 급여하는 것이, 건강한 성장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양이에게 사료는 하루 세 번의 이벤트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조금 더 좋아 보이는 사료"보다 "문제가 생기지 않을 사료"를 고르는 것이 초보 집사인 저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었습니다.